< This is not Untitled >   2021. 08.

오늘 컨셉은 친근하게 '반말모드'입니다! 반모!!반모~!!ㄱㄱ
완전 구어체라 문법도 약간 무시할거에요!
컨셉 잡아본거니까 한 번만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룩스- ^^2)

안녕!!@'ㅅ'@ 나는 디지털 아트를 하고 있는 영권이라고 해! >_<
무한히 복제가 가능하고 여러 사람에게 전달 될 수 있다는 디지털아트의 매력에 빠져서 작업을 하고 있지ㅋㅋ
멋있는거같아. 내 메시지가 모두에게 전달 될 수 있는거잖아? 월드 와이드하게 말이야.

요근래 NFT라는게 생기면서 이 시장이 엄청 활발해지더라구?
근데 봐바 이것 때문에 디지털 작품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버렸어
디지털의 강점을 스스로 포기해 버린거라구

나는 NFT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부정하지 않을 수 없어
왜냐구? 내게 돈을 벌어다 줬거든.

(정보. 이자는 서울옥션블루에서 주관한 NFT공모전 수상으로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난 부유층 자녀가 아니야, 엘리트 코스를 밟지도 않았지.
그림만 그려서는 먹고 살 수 없단 말야?
작가들은 알거야 작품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작품활동만 할 수는 없다는 걸.
일단, 재료비를 걱정해야하는데..
음.. 뭐 사실 그 이전에 근본적으로 단순히 삶을 유지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지..ㅎㅎ
왜냐면 내 그림은 돈이 되지 않거든.
뭐,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내 작품이 돈이 될지 모르겠어
음.. 냉정하게 말하면, 영영 가치가 없을 수도 있지ㅎㅎ
특히나 디지털 아트는 더 그런 것 같아
복붙이 되니까.
실제로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부담없이 퍼날라지기를 원했기도 했고ㅎㅎ

그런데 NFT가 내 디지털 작품에 가치를 매겨줬어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거지. 단순히 NFT만 씌워졌다는 이유로!
아이러니하지.

NFT가 씌워지면 유일성이 생긴다고 하더라구
이더리움이든 클래이튼이든 어떤 코인을 써도 좋아
내 작품이 트랜잭션을 거치고 나면 가치가 매겨지더라구ㅋㅋ

자 여기 너희들이 원하는 NFT작품이야!!
요새 시대에 맞게 3D인데다가 둥둥 떠다닌다구ㅋ_ㅋ
예전 모더니즘의 그린버그의 이론을 따라 제작해 봤어
점 선 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색도 단색이야
미술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제목은 Untitled라고 짓지 않을게

새로운 형태로 부활한 모더니즘을 그려보고 싶었어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지도 않은 나 같은 조무래기가 이런 엘리트 미술을 표방한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네

쓰다보니 길어졌넹ㅎㅎ 그만 쓰도록 할게
그럼 이만, 안뇽 친구들 ^-^!!














상세한 내용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모더니즘이나 NFT의 탄생과 쓰임새 같은 내용을 잘 모르면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아서 추가로 위 작품의 내용을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저 친절하죠?)

모더니즘 시대엔 단색화가 주를 이뤘었습니다.
아래 같은 작품이죠.

마크로스코 마크로스코 <무제>   1955
앨스워스켈리 앨스워스 켈리 <청-록>   1961

그린버그는 '자기완결성, 자기지시성, 평면성'을 지닌 회화가 진정한 회화라고 이야기합니다.

(팟캐스트 미술식탁 '104회. 추상표현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도래'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그러다보니 엘리트 위주의 그림이 그려졌고, 미술과 대중은 멀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 포스트 모더니즘이 도래했고, 미디어아트, 디지털아트 같은 것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무한한 복제가 가능했고, 원본과 복제본의 차이가 없었죠.
발터 벤야민은 이같은 변화를 두고 '전통적인 회화가 지니고 있던 아우라는 상실되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미술계에서 이를 굉장한 진보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NFT가 등장했습니다.
디지털 아트에 '고유성'을 부여했고, 상실됐던 이전의 '아우라'를 부활시켰죠.
NFT는 정말 '아우라'를 만들 수 있는걸까요?
이 NFT라는 기술은 코인-네트워크 상에서 트랜잭션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면,
어떤 코인이든지 NFT를 걸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으로 만들어도 되고, 클래이튼도 되죠. 심지어 이더리움으로 만든작품에 클래이튼을 씌워도 됩니다.
이더리움으로 씌웠던 작품을 또 이더리움으로 씌워도 되구요.
그냥, 이더리움 기반 코인이면 다 됩니다.

그러다보니
NFT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또 부정할 순 없어요.
현 시류가 NFT를 인정하는걸요?
아이러니 하죠.
그 아이러니함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This is not Untitled>라는 작품은 말 그대로 <이 작품은 무제가 아니다>인데
<무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작품 만큼이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색-면-선으로만 만들어서 그린버그의 이론을 최대한 따라서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면, 뭔가 떠오르는게 있지 않나요?
기린을 떠올렸다면,
제가 의도한게 맞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뭐 어쩔 수 없죠ㅎㅎ
어쨌든, 그린버그의 이론을 따랐는데도 다수가 '기린'을 떠올렸다면,
그 또한 아이러니하죠.
엘스워스 캘리의 작품 <청-록><This is not Untitled>는 형식상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저는 미술 전공자가 아니잖아요.
저 같은 조무래기가 엘리트 표현주의였던 모더니즘을 표방하고 있으니 그것도 아이러니 한거죠.

요새 유행인 NFT화들 보셨나요? 픽셀로 만들기도 하고, 일러스트 같기도 한데,
그래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들은 거의 3D로 작업한 것들이더라구요?
메타버스라는 공간도 생겼고, 21세기가 되면서 기술적으로 진보했으니
지금의 진보된 NFT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 작품도 평면 같은 그림을 그냥 3D화 했습니다.
캔버스에 그려진 것 처럼요.
이래야 좀 NFT가 접목될 것 같은 작품이잖아요?ㅋㅋ

이것 참, 세상은 아이러니 투성입니다.
주저리주저리 어려워 보이는 얘길 했는데,
사실 그냥 미술을 잘 모르는 일반인 시각으로 이 작품을 봤을때
'아 그냥 기린 비스무리한 그런 걸 그렸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궁극적으로 의도한 것도 그겁니다.
그림 자체는 심플하잖아요.
'그냥 단순하게 보자.'
우린 너무 복잡한 세상을 살고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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